장난무서워 직업 외교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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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일국교정상화를 앞두고 우리 외교가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일 및 주한 초대대사는 결국 직업외교관선으로 낙착될 것 같다는 소식-.
우리 정부는 당초 한·일간의 국교가 60년만에 트이는 마당에 두나라 사이의 사소한 분쟁은 「자유재량」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본 정계의 중량급 인사가 주한초대 일본대사로 와야한다는 여론이었던 것.
그러나 일본정부는 우리 정부쪽 희망과는 달리 일본정계의 거물급 인사는 대사감으로 적당한 인물이 없다면서 이관(이세끼) 주화란대사를 서울에 보내려는 눈치-.
이에 추명일본외상은 『초대대사는 8억불이란 막대한 청구권을 다룰 사람인데 만약 거물급인사가 초대대사로되면 청구권으로 장난을 칠 우려가 있다』고 말하면서 일본정부는 직업 외교관출신을 서울에 파견하겠다는 뜻을 다짐했다는 것.
그래서 우리 정부도 그동안 여러모로 검토한 끝에 역시 초대주일대사는 때묻지않은 직업 외교관선으로 하자는데 의견이 기울어지고 있지만 그러나 국민감정을 고려하여 총독통치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선은 견지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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