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함께 차 타고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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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고향에 함께 갈 파트너를 찾고 찾아주는 `카풀 열기'가 뜨겁다.

매년 명절때마다 카풀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인 시민문화발전모임(http://www.urban-culture.or.kr)은 이번 한가위 명절때도 교통체증 완화와 외화낭비 방지, 매연공해 줄이기 등 직간접적인 사회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료 카풀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4일부터 30일까지 홈페이지나 전화(02-3496-3499/02-581-0339)를 통해 이 행사의 참가자 신청을 받고, 참가자를 대상으로 행선지, 날짜, 시간 등을 맞춰 카풀 운전자와 파트너를 서로 맺어준다.

카풀 전문사이트인 카풀(www.carpool.co.kr)에도 이달 중순부터 `추석카풀', `태워주요', `타십시요'란 제목으로 하루에 2~3건씩 카풀 운전자와 차를 얻어 타려는 사람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등 카풀 열기로 후끈하다.

다음과 라이코스 등 각종 종합포털사이트의 카페나 동호회, 게시판 등지에도 똑같은 현상으로 추석귀성길에 먼 고향까지 혼자 차를 운전하기 심심해 함께 고향에 갈 수 있는 남녀 파트너를 구하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마찬가지로 열차나 비행기, 고속버스 등의 추석 차편이 동이 나 고향길을 걱정하고 있는 이들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고향행 카풀 차편에 `구조의 손길'을 뻗는 등`카풀'이 명절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평소 `차 함께 타기 운동'을 목적으로 구축된 다음의 `무임승차'라는 카페사이트에는 기업체 중국 북경 주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의영씨가 "북경-서울간 비행기표는 구했는데 막상 대구 고향으로 가는 차편은 구할 수 없었다"며 "가족을 만나야 하는데 카풀만이 마지막 방법이다. 제발 차를 함께 타고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설부터 `카풀'로 부산 고향으로 가고 있다는 박모(33.회사원.마포구 망원동)씨는 "명절 귀성길이 항상 막혀, 무료한 고향길의 말동무도 하고 새로운 사회친구도 사귀고 차비도 아낄 수 있는 카풀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문화발전모임 관계자는 "카풀 운동이 연료절감, 교통량 감소, 환경보호 등 여러가지 이로움이 있는데다 동승자간 무료 봉사와 예절을 기초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의 의식을 키우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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