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대한 올바른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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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람의 성격은 6살 이전의 유아시절에 이미 그 방향이 결정되고 그 시기의 영향은 거의 어머니에게서 받는다. 바르고 밝은 성격의 인간형성을 위하여 어머니들은 어떻게 아기들을 길러야 하는가. 지난 24일 평문사에서 주최한 강연에서 심리학자 윤태림씨는「자녀에 대한 올바른 지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은 아기에 대해서 지나치게 애정을 쏟는 측과 너무 무관심하게 내버려두는 측이 있다. 보통 상류의 가정일수록 과잉보호, 즉 옷을 잘 입히려고 한다든지 꼭 데리고 다니려는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고, 하류층은 깊은 애정없이 귀찮다고 무관심하게 내버려두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성격은 3살부터 5살 사이에 그 방향이 거의 결정된다. 그러므로 아기들에 대한 부모의 태도로 인하여 그 아기가 자란 다음의 모든 성격이 좌우된다. 지나친 관심 속에서 자란 아이는 독립성이 없고 의타심이 생기며 반대로 아무런 애정 없이 자란 아이는 시기하고 파괴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잔인한 성격이 되기 쉽다.
「인도네시아」에 있는「알로어」섬의 경우 그 민족성은 나태하고 불신적인데 이는 어머니들이 경제적 곤란 때문에 아기를 돌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은 아기에 대해서 지나친 보호나 반대로 무관심을 버리고 이성의 뒷받침이 있는 이지적 애정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류층의 경우 너무 귀찮게만 생각하지 말고 잠깐동안이라도 말이나 행동으로 애정을 표시하면 풍족하다. 그리고 아기를 옆에 끼고 자는 것과 몇 년씩이나 젖을 먹이는 일은 오히려 아기에게 의뢰심만 기르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삼가는 것이 좋겠다. 되도록이면 어머니는 직장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어머니가 직장을 가지는 경우 아기에게는 우유를 먹이고 늘 혼자 있게 하는데 이는 독립심은 강해지나 신경질적이고 고독한 성격이 된다. 탁아소는 외국의 경우처럼 시설이 좋고 유능한 보모가 있어 부모와 다름없이 잘 돌봐준다면 오히려 사회훈련이 되고 좋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힘들다. 어린이들의 장난은 그것대로 하나의 생활이므로 파괴적인 성격을 띠는 물건파괴나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성격이란 어디까지나 후천적으로 어머니들의 노력으로 좋은 성격, 원활한 인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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