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금요일 두 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케네디가 암살 당한 딜리 광장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그곳에 아무런 영구 추념물이 없는데 실망을 느낀다. 텍사스 교과서 창고 앞 딜리 광장에는 지금 어느 회사 기술자가 갖다둔 조화 한 다발만이 비명에 간 젊은 미국대통령을 추념하고 있다.
미국 남부의 텍사스에서 크기와 아름다움이 둘째간다는 이 댈러스 시를 처음 찾는 미국인이나 외국인들은 대개 2년 전에 새로 생긴 악명 높은 이 관광지를 찾는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왕년의 댈러스 세력가 조지·B·딜리씨의 동상과 기념비만 발견할 뿐이다. 케네디를 추념하는 조화는 바로 딜리 기념비 앞에 초라하게 놓여 있다.
이 조화를 갖다 놓은 로버트·에스페세트씨 부부는 댈러스시 당국자들이 케네디 추념물 건조에 성의가 없다고 불평했다. 그들 말에 의하면 댈러스 시청 공원관리위에서 어느 날 밤 이곳에 놓인 수많은 꽃을 없애 버렸다고 한다.
에스페세트씨 부부는 이튿날 시청에 항의하고 조화 한 다발을 다시 갖다 두었다고 말했다. 시청 공원위원회에서는 그 꽃을 치운 이유가 청소 관계였다고 말했다.
한편 케네디 기념공원 건립위원장인 도슨·스터링 사우드웨스턴 생명보험회사 사장은 내년 봄쯤 케네디 기념공원이 건립된다고 말했다.
건립장소는 암살현장에서 1백 미터 시내 쪽이라 한다. 건립 기금 조로 20만 불이 이미 모금되었다 한다. 암살현장인 딜리 광장을 케네디 기념광장으로 개칭할 수 없느냐는 기자질문에 스터링씨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대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