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전격 금리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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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콜금리를 50bp 인하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4.5%에서 4%로 낮아졌다.

한은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소집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총액대출한도 2조원 확대도 의결했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통해 콜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99년 5월 한은이 콜금리를 운용목표로 설정한 이후 처음이다.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정례 금통위는 다음달 11일로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 월요일 미국과 유럽중앙은행 (ECB) 과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에 이어 화요일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와 이시아권에서 일본, 대만, 홍콩 등이 금리인하에 동참, 세계적 수요진작에 나선데 자극을 받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테러 충격 극복에 전세계 중앙은행이 동참하는 가운데 우리도 그냥 시장을 방치하고 있을 순 없다고 판단, 금리인하 조치를 취한 것" 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17일 (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전격적으로 0.5% 포인트 인하했었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테러사태 이전에도 고용과 생산, 기업투자 등이 부진했으며 향후 소비 감소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혀 10월 2일의 정례 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캐나다 중앙은행도 금리인하를 발표했고, 잠시 후 ECB도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ECB가 정례 정책이사회가 아닌 시점에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하기는 올들어 처음이다. 스위스 국립은행과 스웨덴 중앙은행도 각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18일 (현지시간) 일본은행 (BOJ) 은 재할인율을 0.25%에서 0.10%로 인하하고 지불준비금 목표치를 6조엔 이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BOJ는 당초 이틀간 예정했던 정책위원회 -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조기에 마친 뒤 이같이 발표했다. BOJ의 금융완화는 올들어 5번째로 지난 8월에 이은 것이다. 직후 영국과 프랑스 중앙은행도 금리인하 조취를 취했다.

이로써 선진 7개국 (G7) 모든 중앙은행들이 미 테러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위해 통화정책을 일제히 완화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서방의 주요국 중앙은행의 동시 금리인하 조치로 세계 경제는 회복의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이라며 다만 "유동성 함정에 빠져들 조짐이 이어져 그 효과 극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허의도 .정철근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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