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4실점 '와르르'

중앙일보

입력

'2490만달러의 특급계투도 다저스의 몰락을 막을 수 없었다'

LA 다저스는 7회초 1-1 상황에서 1500만달러의 케빈 브라운에 이어 990만달러의 박찬호를 등판 시켰다. 경기감각을 살리려는 의도가 많았지만 팀의 1, 2선발을 계투시키며 반드시 승리를 얻겠다는 절심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

그러나 2490만달러의 특급계투진도 승리를 보장해 주지 못했다.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못하는 난조를 보인끝에 힘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8일만에 등판은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첫 타자 리키 핸더슨에게 볼 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두 번째 타자인 디안젤로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맞아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었다. 이후 레이 랭포드와 버바 트렘멀에게 연속 볼 넷을 허용, 밀어내기 1점을 허용한 박찬호는 에릭 가니에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초조한 마음으로 가니에의 투구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박찬호를 대신한 가니에는 무사만루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3점을 허용, 7회초 실점한 4점모두 박찬호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방어율은 3.23에서 3.41로 높아졌다. 다저스는 6-4로 패했으며 박찬호는 시즌 11패를 기록했다. 11패는 지난 99년 최다패전과 동률을 이루는 기록.

박찬호의 불펜등판은 경기감각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으나 지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계속되는 난조로 자신감만 떨어뜨리게 됐다. 트렘멀에게 볼 넷을 내주는 상황에서 몸에 이상을 느낀 박찬호는 짐 콜번 투수코치와 트레이너와의 대화후 마운드를 내려왔고 부상의 우려를 증폭 시켰다.

이로서 지난 97년 이후 4년만의 불펜등판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승리를 거둠에 따라 게임차가 4.5게임으로 벌어지게 됐다. 다저스는 에이스급 투수 2명을 등판 시키고도 패함에 따라 잔여경기에 부담을 갖게 됐다. 다저스는 18경기가 남아 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chrys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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