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유 원수냐 키 수상이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자유월남의 강자 [구엔·카오·키]수상은 [극동의 풍운아]답게 방한에 앞서 많은 바람을 일으켰다.
우리정부는 당초 [구엔·반·티유]국가원수와 [키]수상 두 월남의 실력자에게 방한을 초청했다.
[말레이지아], 태국, 자유중국 등 동남아제국을 친선 방문해서 국내외적인 지위가 굳어진 [키] 수상은 [티유]국가원수에 앞서 9월중순 방한할 뜻을 전해왔다.
10월 중순께 그의 방한이 굳어지자 정부는 방한일정을 짜고 모든 준비를 갖추었을 때 돌연 [티유]국가원수가 서울행을 희망해왔다. 이에 당황한 외무부 당국은 "[티유]냐, [키]냐는 월남정부가 결정해 주기"를 요청…. 동남아는 [키]수상이 순방했으니 한국만은 내가…이렇게 주장하는 [티유]원수, 결국 두 실력자가 다 서울행은 중도에 포기.
이번 방월한 정일권국무총리의 초청을 받은 [키] 수상이 50여명의 대규모 수행원과 함께 [서울]과 [사이공]을 잇는 [우의의 다리]를 놓게 되었는데 외신에 의하면 이번에도 두 강자가 흥미있는 경합을 벌였다는 소식….
이승만박사, [고·딘·디엠] 두 고인이 맺어놓은 한·월 10년 친선은 맹호부대 파월을 계기로 절정에 도달, 월남 정계를 주름잡는 중량급 인사들이 다투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으니 [코리아]도 이제 동남아에서는 무시 못할 나라라고 외무부 당국자들은 싱글벙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