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줄고 소비심리 위축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소비심리도 두달째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8월 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7월보다 8천명 줄어든 75만2천명, 실업률은 3.4%로 7월과 같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취업자는 2천1백52만4천명으로 7월보다 23만6천명( - 1.1%)이 줄었다.

취업자 감소는 모든 산업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7만9천명, - 1.9%), 도소매숙박업(6만명, - 1.0%),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만1천명, - 0.9%) 등의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7월보다 취업자가 줄었는데도 실업자가 감소한 것은 8월이 휴가철이어서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늘었고 대학 재학생들이 개학을 준비하면서 비경제활동 인구로 전환됐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취업.실업자 어느 쪽으로도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4백25만6천명으로 7월보다 13만2천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로 7월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졌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 중 최근 1년 새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12만6천명으로 7월보다 4천명 줄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의 소비수준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98.2로 7월(98.4)보다 낮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2월 82.2에서 6개월째 올라 지난 6월 100.3을 기록한 뒤 7월부터 두달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 100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5.6으로 7월(88.2)보다 2.6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중소기업청이 근로자 5명 이하 소규모 상공업체 1천곳을 상대로 8월 중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경기실사지수가 81로 7월(86)보다 낮아졌다.

소상공인의 월별 경기체감 지수는 5월 88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가 그 뒤 계속 떨어졌다.

송상훈 기자 mod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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