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짓밟는「1일1건 검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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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 상오 9시반쯤 서울종로4가 공작다방에 앉아 있던 김용복 (36·전 동대문서보안계직원)씨는 느닷없이「수상하다」는 이유로 절도피의자로 몰려 멱살을 잡히고 동대문서에 연행당했다.
그후 혐의 없음이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방모 형사주임은『태도가 거만하다』고 다시 시비, 폭언을 퍼부었다가 내보냈고.
19일 밤 8시반쯤에는 양은 대야를 사들고 가던 이병문 (20·동광상회 점원)군을 동서 수사계 권모형사가 무수히 구타- 밤새워 절도허위자백을 강요하다 실패하자 20일 하룻동안을 보호실에 잡아 두었다가 하오 9시께야 석방했다.
이같은 인권유린은 동서가 강행중인 1일1건 검거제의 여파로 복도와 보호실엔 주먹판이 벌어지고 있으니 알고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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