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들 `아바타 마케팅'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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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익모델로 각광받는 `아바타'' 서비스에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업체, 그래픽 콘텐츠 제작업체 등 많은 인터넷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과당 경쟁 등으로 인한 시장 파괴가 우려된다.

일부 선도업체의 유료화 성과가 알려지고 아바타 서비스가 10대와 2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자 최근 10여개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아바타 사업에 뛰어든것.

아바타는 본래 분신(分身) 또는 화신(化身)을 뜻하는 말이지만 인터넷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가상 캐릭터를 가리키는 말로 더 널리 알려진 상태. 인터넷 게임 사이트나 채팅 사이트 등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이던 아바타 서비스는 옷가지, 장신구 등 `아이템'' 을 덧씌울 수 있게 되면서 표현 방법이 다양해졌고 자연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됐다.

이에 아바타 서비스 업체들은 이들 `아이템''을 이용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게 됐으며 네오위즈, 넥슨, 프리챌 등 선도업체는 한달 평균 6억~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아바타 서비스가 유망 수익사업으로 알려지자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와 인터넷 게임 사이트 3~4곳이 경쟁적으로 유료 아바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그래픽 콘텐츠 제작업체 10여곳은 `움직이는 아바타 제작 솔루션'', `자신의 사진을 이용한 아바타 제작 솔루션''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문제는 아바타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소비자 집단이 한정돼 있다는 점.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14일 "일부 업체가 현금 수익을 낸다는 점이 앞으로의 시장성에 대한 담보가 되지는 못한다"며 "급변하는 유행을 이용한 사업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값이 오를 만큼 오른 주식을 사들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의 `아바타 과소비''가 사회문제로까지 번질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도 아바타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실제 10대 이용자가 휴대폰으로 아바타 이용료를 내다가 수십만원에 이르는 휴대폰 요금이 부모에게 청구되는 사례가 여러번 나타났으며 소비자보호원 등 소비자단체에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바타 서비스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불만도 높아가고 있다.

사이트를 이용할 때 아바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그 사이트에서 `그다지 할 것이 없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데다 처음 생겼을 때 1천원 미만이 대부분이던`아이템'' 가격이 어느새 최고 5천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한 아바타 서비스 업체의 의견은 `장미빛'' 일색이다.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업체 A사 관계자는 "아바타는 이미 다양한 자기 표현 수단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고 이용자층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과소비 문제 등은 일시적인 부작용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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