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터키」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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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주와 아세아의 혼혈아「터키」에 새로운 기원을 약속할 하원 의원선거가 11일에 실시된다.
이날 l천3백50만의 유권자는 6개 정당에서 난립한 수천명의 후보에서 4백명의 선량을 뽑아야 한다.
「맨메레스의 망령의 건재를 뜻하는 정의당은 모두 61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합작하였으나 의견 충돌로 연정은 깨지고 현재는「우르구플루」수상 영도하의 구 민주당 후신인 정의당을 핵심으로 한 4개 정당의 연립 내각이 결정적으로 집도하고 있다.
토지개혁과 새 석유정책을 들고 나온 약간 반미적인 공화 인민당이나 친미의 정의당은 다같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물론 결과는 선거함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 이번 총선 전망은 정의당이 2백에서 2백10석, 공화 인민당이 1백70에서 1백80석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을 뿐 어느 당이든 과반수인 2백26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정의당의 실권자「데미렐」은 미주반역자로 처형된「멘데레스」의 후광을 업고 공화 인민당이 4년의 집권 중에 아무런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을 들어「이노누」의 공화 인민당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82세의「이노누」공화 인민당수는「데미렐」을 미국의 괴뢰라고 윽박지르고 있어 선거전을「더티·플레이」로 빗나가고 있다.
세력균형의 열쇠를 쥔 군부는「멘데레스」의 옛 기반을 믿고 덤비는「데미렐」의 선동적인 선거전략에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멘데레스」정권을 뒤엎은 군사 혁명위 의장을 지낸「그루셀」대통령은「데미렐」을 인기상승에 불만을 품고 정의당의 행동이 과격해지면 군이 개입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였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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