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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방 「말」의 성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일권 국무총리는 지난25일 서울을 출발, 2일간에 걸쳐 월남을 비공식 방문했으며 29일부터 10월2일까지는 국빈으로서「말레이지아」를 공식 방문했다.
정 총리의 이번 여행은 친선방문의 성격을 띤 것이었으나 한국과 월남, 한국과「말레이지아」를 잇는 우호관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서로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
월남에서 정 총리일행은 「키」수상을 비롯한「티유」국가지도회의의장,「로지」미국대사, 「찰즈·맨」주월「유솜」처장 등과 일련의 회담을 가졌다.
이 일련의 접촉에서 한국은 전투부대의 파월을 계기로 치열한 대 월남 무역증진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한국과 월남은 군사적인 유대 강화뿐만 아니라 경제적 유대강화에 있어서도 보다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월남은 한국의 수입 허가신청에 대해 우선적으로 소요외화를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9윌25일 현재 1천5백만불에 달하고있는 대월 수입허가는 앞으로 신청될 1천만불을 더 가산하여 연말까지는 2천6백만불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되었다.
또한 월남은 한국의 기술협력제공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함으로써 l차 적으로 1천명의 한국인기술자를 월남으로 수출할 수 있게되었다.
현재「사이공」시에는 한국의 철강제 수출업자·건축업자 등 15명 가량의 한국상인이 머무르고 있으나 앞으로 양국간의 경제 유대가 더욱 강화되는데 따라 한국남인의 대량진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정 총리는 「키」수상과의 회담에서 「아시아」반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토의는 장래의 과제로 미루어 놓은 것 같다.
정 총리는「말레이지아」방문에서도 「라만」수상과 회담, 통상확대와 무역증진을 도모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며, 「유엔」에 있어서는 계속「말레이지아」가 한국문제의 지지를 확약했다.
「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와의 싸움에서 언젠가는 월남과 같은 처지에 빠져들어 갈 것을 대비, 중립적인 외교노선에서 점차 반공의 기치를 뚜렷이 높여가고 있다.
이번 정·「라만」회담에서는 중공의「유엔」가입문제에 대하여서도 협의, 정 총리는 자유중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라만」수상은 두개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번 월남·「말레이지아」방문에서 무엇보다도 두 나라에로의 한국 노동력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월남으로의 진출에 있어서도 앞으로 정책적인 뒷받침을 강화시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국과 월남, 한국과 「말레이지아」는 공산주의를 막아내는데 있어서 같은 목적과 이상을 가지고 투쟁하고 있으며, 정 총리의 월·마 양국방문은 이러한 공동목표달성에 이르는 유대의 강화를 가져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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