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교수, 뜨는 벤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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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학교 정보통신.컴퓨터공학부 이재흥(李載興) 교수가 지난해 3월 창업한 벤처기업 크립토텔레콤(http://www.cryptotelecom.com)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PC 없이 영상 데이터를 암호화해 송수신할 수 있는 카메라 `크립토캠''(CryptoCam)을 개발, 화제가 됐던 업체이다.

크립토텔레콤이 개발한 크립토캠은 인터넷이나 이동통신망이 있는 곳이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유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통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상하좌우로조종하며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더욱이 홈 오토메이션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어 가전제품 및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화재나 무단침입 등과 같은 경보상황이 발생하면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경보상황을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며 세계 최초로 영상 암호화와 사용자 인증기능을 내장해 도청이나 해커 침입으로부터도 안전하다.

이에 따라 이 카메라는 일반 개인들이 외부에서 자기 집에 있는 보일러와 TV 및조명 등을 조절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4시간 보안카메라가 필요한 은행과 주차장, 일반 기업 및 공장, 대형매장, 학교, 유치원 등지에서 폭넓게 쓰일 수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4건의 특허가 출원됐으며 크립토텔레콤은 기술개발 혁신자금 정부과제 업체(지난 5월.중소기업청) 및 산업기술 개발사업 정부과제 업체(7월.산업자원부)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립토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이 크립토캠 양산체제를 구축, 지금까지 석달여동안 1천100여대를 판매했으며 현재 일본 업체와 월간 3천대의 크립토캠 판매계약이거의 성사단계에 있고 미국과 캐나다, 중국쪽 업체들과도 계약을 진행중이다.

또 지난달에는 현대오토넷과 웹도어 카메라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삼성CCTV 서비스와도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지난 6일 판매망 구축을 위해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200여명이 몰려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크립토텔레콤은 이달 말 전국 13개 지사를 설립해 국내 판매망 구축을 완료하고현재 추진중인 수출협상이 타결되면 올해 60억원, 내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흥 교수는 크립토캠 개발이 완료됨으로써 회사가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 강의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초 후배에게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넘겨준 뒤 현재는 고문만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크립토캠은 크기는 작지만 기능과 편리성은 기존 네트워크 카메라에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큰 매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내년 말까지코스닥에도 상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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