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운전사들이 닭섬 마을 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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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저녁 봉은사에서 내려오던 「성동 합승」소속 운전사 10여명이 봉은사 아랫마을 삼성동 (닭섬 마을)을 습격, 닥치는 대로 몽둥이를 휘둘러 폭행을 가하고 돌을 던져 집집을 파괴, 온 마을을 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두 시간이나 날뛰던 이들은 마을 사람들을 도우려고 뛰어온 공군 사병의 「카빈」총까지 탈취, 공포를 쏘며 나룻배를 타고 도망치다 강 건너 뚝섬에 출동한 경찰 백차에 포위되어 모두 검거되었다.
이날 하오 6시쯤 신옥철(21)등 10여명의 운전사들은 봉은사에서 동료들의 군 입대 송별연을 벌인 끝에 만취되어 내려오던 길이었다.
이들은 성동구 삼성동에 있는 윤득길(38)씨 집 오얏나무를 꺾다가 마을 사람들과 시비가 벌어져 흥분, 마을로 뛰어 들었다. 맨 처음 장작을 패고 있던 배호성(23)군을 때려눕힌 이들은 30여 호를 뒤지며 한간난(61·여)씨와 노정기(12)군 등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몽둥이 세례를 가해 1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강을 건넌 이들은 하오 9시쯤 시경 관하 백차와 공군 헌병대의 추격을 받고 뚝섬 모래밭에서 모두 잡혔다.
경찰은 신옥철·김인형(25)·이창현(25)·이광일(26)등 5명을 구속하고 5명은 공군 헌병대가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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