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주택시장은 먹구름이라네요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황정일기자] 내년도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집값 얘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8일 전국 주택건설업체 63개사와 부동산업체 5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2013년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2013년 서울·수도권 집값이 각각 1.5%, 1.3% 내린다.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서울 -2.4%, 수도권 -2.5%)보다는 하락 폭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 금리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 폭은 둔화할 듯

주산연 김리영 책임연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부채 증가 등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집값이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락 폭을 줄여가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새 공급이 급증하면서 입주 대기 물량이 풍부한 때문이다.

주산연은 내년 지방 집값이 1.2%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이후 3년간 지속되 온 오름세가 본격적으로 꺾일 것이라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지는 정부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국지적으로 상승세를 띌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거래시장 역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전국의 주택거래 건수는 55만건으로 2011년 같은 기간(83만건)에 비해 34% 감소했다.

2013년에도 주택거래량이 60만건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말 종료되는 거래 관련 세제 혜택,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폐지안의 국회통과 지연 등 정책 리스크 등이 작용해 거래 회복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시장은 다소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수도권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예상되는 반면 지방은 입주 물량 증가로 0.4% 정도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새 정부에 현재 주택시장 불안요인을 최소화하는 단기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주택 보급률이 개선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집값보다는 주거 가치가 우선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산연은 “미분양 해소나 거래 회복을 위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안 등의 조속한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며 “주택업계는 신규 주택건설이나 분양시기 조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