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기한 없는 기부 프로젝트 … 저소득층 엄마·아기 돕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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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어린이들에게 겨울 용품을 기부하기로 서울시복지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임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왼쪽 둘째)와 장수현 롯데 경영지원부문장(오른쪽 둘째).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이달 22일 서울시복지재단과 ‘희망온돌 아가사랑 프로젝트’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게 겨울나기 용품을 나눠주는 사업을 함께하는 것이다. 기부하는 것은 기저귀·분유·물티슈 같은 생활용품, 그리고 이불·목도리·장갑 같은 방한용품을 넣은 ‘러브 박스’ 500개와 유모차 100대. ‘러브 박스’는 10개 구청을 통해 나눠주고, 유모차는 구로구에서 모두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구로구가 영·유아 양육 가정 구성비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품은 롯데백화점이 2억원을 기부해 마련했다. 전 직원 5000명이 2007년부터 월급에서 1000원 미만 금액을 기부하고, 여기에 직원들이 기부한 만큼 회사 측이 더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그 일부를 이번 사업에 썼다.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월급을 모아 취약계층의 아기들을 돕는 기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장수현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서울시복지재단과 맺은 MOU에는 기부 프로젝트의 만료 기한이 없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문화·교육·건강에 대한 방면으로까지 지원 분야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육아·출산과 관련한 사회공헌활동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엔 보건복지부와 출산 캠페인 ‘마더하세요’ MOU를 체결했다. 기업이 먼저 출산 친화적인 문화를 만드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부터 정시에 출퇴근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가정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같은 시기에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맘이 좋은 방’이라 이름 붙은 버스를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버스는 사무실 밀집지역을 방문해 예비 엄마를 찾아간다. 이들에게 태교·건강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발마사지·명상 같은 힐링 서비스도 함께 해준다.

아이가 있는 자사 직원을 위한 제도도 정비했다. 출산휴가 후 1년간 자동으로 휴직 신청이 되는 ‘자동 육아휴직제’를 실시 중이다. 육아 휴직이 법으로 보장된 것이지만, 상사·동료·후배 눈치가 보여 제대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아예 ‘자동으로 육아 휴직을 하도록’ 회사가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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