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장정 "우리도 밀어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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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선수들이 연봉계약을 놓고 벌이는 줄다리기를 '스토브 리그'라고 한다. 국내 골프계에도 스토브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KTF와 3년간 재계약한 김미현(26)은 김영주패션.혼마골프와 각각 억대의 용품 사용계약을 해 '부우~자'가 됐다.

또 박세리(26)는 CJ와 3년간 스폰서 계약을 했고, 최광수(42)는 14년간 동고동락한 코오롱과 결별하고 KTRD에 둥지를 틀었다.

월드컵 골프대회에서 최경주(33.슈페리어)와 한조를 이뤄 공동 3위를 차지한 허석호는 이동수패션과 1년간, 모중경도 현대모비스와 2년간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명성과는 달리 아직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프로들도 많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박세리.김미현과 함께 '코리아 3인방'을 이루고 있는 박지은(24)은 그동안 계약설만 나돌았을 뿐 정작 후원사는 없다.

박지은의 아버지 박수남씨는 "미국 기업 외에는 스폰서 제의가 없다. 아직도 한국기업과 계약하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올해에는 꼭 계약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약 금액이 맞지 않아 스폰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에 대해 박씨는 "우리는 기업에 부담주고 싶지 않다. 계약금이 적더라도 성적에 따른 옵션계약이 가능하다면 어디든 환영"이라고 했다.

지난달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 때 2승을 거둔 '작은 거인' 장정(23)도 지누스와의 계약이 종료돼 후원사를 물색 중이다. 장정은 지난해 12월 26일 미국으로 돌아가 LPGA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겨울훈련에 나섰다.

이밖에도 '미녀 골퍼' 이선희(29), 아마추어 시절 2승을 거둔 임선욱(22),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 새로 뛰어든 조윤희(21) 등도 실력을 갖췄지만 후원 기업의 러브콜을 받지 못해 무적(無籍)선수로 대기 중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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