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승전 '북관대첩비' 일본서 돌려받아 북한에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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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불교계는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일본에 방치돼 있는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사진)를 반환받아 북한의 원래 자리에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북관대첩비 민족운동중앙회 남측 대표인 한.일 불교복지협의회장 초산 스님과 북측 대표인 조선불교도연맹 심상진 부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하고 북관대첩비의 환국 절차를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대첩비를 일본에서 반환받아 함경북도 길주군에 복원하고 관련 행사는 개성이나 금강산 지역에서 연다는 내용이다.

한.일 불교복지협의회는 양측 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을 다음달 초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 외무성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로 반환이 이뤄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야스쿠니 신사 측은 "일본 정부로부터 반환 통보가 있으면 돌려주겠다"는 것이고 일본 외무성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요청하면 협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본 측이 남북 불교계의 요청을 남북한 당국의 공동 요청으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유광종,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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