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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8쌍 중 1쌍은 다문화 가정이 차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00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A씨(27)는 1년 전 집을 나왔다. 26살 연상인 남편은 툭하면 심한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부쉈다. A씨는 그동안 남편이 협조해 주지 않아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지만 이혼을 결심했다. 그는 이혼 뒤 딸을 키우며 한국에서 살기를 바란다. 법적으로 미성년 자녀를 키우면 국적 취득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문화 혼인은 줄어드는 데 비해 다문화 이혼 건수는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3만695건, 다문화 이혼은 1만4450건을 기록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12.5% 줄었지만 이혼은 0.9% 늘었다.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0.7%에서 지난해 12.6%로 높아졌다. 이혼한 8쌍 중 1쌍이 다문화 가정인 셈이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4.9년이었다. 한국인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 기간(14.4년)보다 훨씬 짧았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 평균 연령은 남성 47.1세, 여성 37.6세로 나이 차이(9.5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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