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기프트카드깡’으로 비자금 만든 정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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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병·의원에 수십억원대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아제약이 이른바 ‘기프트카드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든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합수반은 수사 과정에서 동아제약이 법인카드로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입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기명 선불카드인 기프트카드는 상품권취급소나 사채시장에서 일정 수수료를 떼고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합수반은 회사 법인계좌를 추적해 구체적 액수를 파악하는 한편 비자금 조성방법과 경위, 정확한 사용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합수반 관계자는 “동아제약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수반은 동아제약이 자사 의약품 처방 대가로 전국 의료기관에 100억원에 이르는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잡고 지난달 10일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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