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지구도 ‘개통 약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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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춘선 미개통 구간의 개통(12월 20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다. 매매가격에 붙어 있던 마이너스 웃돈(프리미엄)도 사라졌다. 별내지구는 거리상 서울과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그 동안 주택수요자들 사이에 찬밥 신세였다.

 2010년 12월 개통한 경춘선은 상봉~춘천을 잇는 복선전철이다. 이번에 별내역과 신내역이 개통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묵현역도 개통 예정이다.

 경춘선 별내역이 개통하면 별내지구의 교통은 훨씬 편리해진다. 별내역~상봉역(7호선 환승)~논현역 구간을 이용하면 지하철로 강남까지 갈 수 있고, 용산·서울시청 등으로 30~4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별내에서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가용이나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이용하더라도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가까이 걸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버스를 이용해 잠실과 태릉, 중계, 석계, 구리 등으로 이동한 뒤 환승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도 흠이었다.

 개통 기대감에 이 지역 새 아파트 전셋값은 두달새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던 쌍용 예가 아파트는 7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도 전세물건이 귀하다. 이 아파트 공급면적 128㎡형은 2억3000만~2억4000만원이다. 신안인스빌 아파트 공급면적 112㎡형은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월세의 경우 보증금 5000만~1억원에 월 100만~15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던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회복되고 있다. 주택형이나 층·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분양가의 10% 이상 내렸던 아파트값은 분양가 수준으로 올랐거나 많게는 10% 가량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별내지구에서는 내년 2월까지 1900여가구가 추가로 집들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특히 별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별내지구에서 신혼집을 구한다는 성정은(30·서울 목동)씨는 “서울 20평형대 아파트 전셋값이면 30평형대 전셋집을 구할 수 있고 교통여건이 좋아 입주를 앞둔 단지들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내역 주변에는 신내3지구가 한창 조성되고 있다. 신내지구는 구릉산을 끼고 있고 앞으로는 북부간선도로가 이어져 생활환경이 쾌적하고 편리한 편이다. 신내역 외에도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이 가깝고 구리~포천을 잇는 고속도로가 뚫릴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 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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