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서기 시진핑 첫마디는 “중화민족 부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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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지도부가 탄생했다.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15일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입장하는 순서가 권력 서열이다. 왼쪽부터 시진핑 당 총서기, 리커창 상무부총리, 장더장 충칭시 서기,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 류윈산 당 중앙선전부장, 왕치산 부총리,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 [베이징 로이터=뉴시스]

‘중화부흥(中華復興)’.

 15일 공산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르며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 시진핑(習近平)의 일성(一聲)이다.

 시 총서기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책임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도록 당과 국가, 각 민족을 단결시키고 이끄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부패와 형식주의, 관료주의, 민심이반 등 네 가지를 들었다. 향후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다. 시 총서기는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중국은 앞으로 세계를 더 이해해야 하며 동시에 세계도 중국을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 외교의 폭을 넓히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오전에 열린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시 총서기와 함께 국가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 인사(당 서열순)는 리커창(李克强·총리 내정) 상무부총리, 장더장(張德江·전인대 상무위원장) 충칭(重慶)시 당서기, 위정성(兪正聲·정협주석)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류윈산(劉雲山·중앙서기처 1서기) 당 선전부장, 왕치산(王岐山·기율위 서기) 부총리, 장가오리(張高麗·상무부총리) 톈진(天津)시 당서기 등 7명이다. 이들은 194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이후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 이은 5세대 지도부로 향후 5년 동안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끌게 된다.

 새 지도부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과 출신의 기술관료보다 문과 출신의 정치인사가 많다는 점이다. 전임 지도부는 리커창 상무부총리를 제외한 8명 전원이 이과 출신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시 총서기와 위 서기를 제외하고 모두 문과 출신이다. 과거 고속 성장을 뒷받침할 기술관료들이 필요했다면, 이젠 커진 경제 를 관리하고 사회 갈등을 치유할 거시적 전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영한 안배다.

 또 금융 전문가인 왕 부총리가 기율위를 맡은 것은 부패척결을 위한 그의 저돌성과 정치력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위원 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인 것은 통치의 효율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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