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집을 산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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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해 급기야 현재 거주하는 집으로 계약금을 치르는
판매 방식이 등장했다. 기존 주택 거래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수요가
늘자 등장한 것이다.

동부건설은 15일 “계약금을
내지 않아도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하우스 바이 하우스(House Buy House)’ 계약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하우스 바이 하우스는 ‘집으로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살고 있는 집(자가 또는 전세)이나 소유한 집을 계약금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현금 한 푼
없어도 계약 가능

계약 희망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나 소유한 집을 계약금조로 내고, 동부건설은 이 집(혹은 전셋값)
채권 설정(근저당 등)을 하는 식이다. 현금 부담 없이 새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는 셈이다.

통상 총 분양가의 10% 선인
계약금과 잔금은 입주 때까지 집을 팔던가, 전셋값을 뺀 뒤 한꺼번에 내면 된다. 중도금은 기존의 방식대로 대출을 받으면 되므로 현금 한 푼 없어도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것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이 팔리지 않아 유동성이 부족한
집주인이나 전세대출 등을 받아 추가 현금 마련이 어려운 세입자에게 계약금 부담 없이 새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이 제도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역 센트레빌’에 처음 적용한다. 이 아파트는 오는 16일부터 선착순 분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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