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식의터치다운] 3세기째로 접어든 대학풋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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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풋볼(NCAA) 21세기 첫 시즌이 26일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킥오프된다. 스케줄에 따라 9월2일 또는 9일 개막전을 갖는 학교도 있지만 12월2일까지는 모든 학교가 11∼12경기씩의 정규전을 끝마치게 된다.

전국 50개주 1부리그에 소속된 114개의 4년제 대학과 일부 2부리그 학교중 50개교는 시즌 성적에 따라 25개 보울(Bowl)에 초청받으며 연말연시 모교와 고향의 명예를 걸고 포스트시즌 단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대학 풋볼은 19세기인 1869년 예일 불독스가 1승1패의 전적으로 첫 전국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20세기초까지 북동부지역의 아이비리그 학교가 타이틀을 독점해왔다.

풋볼은 100여년 전에는 변변한 규칙도 제정되지 않고 운동이라기보다는 싸움판 같은 원시종목으로 취급받았다. 이때문에 예일(18회)·프린스턴 타이거스(17회)가 나란히 최다 전국챔프로 등극했음에도 근대 풋볼사의 공식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참고자료로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주먹구구식의 집계로 챔피언을 뽑던 NCAA풋볼은 1936년 AP통신이 독자적으로 미네소타 골든 고우퍼스를 첫 내셔널 챔피언을 선정, 통신사의 투표를 선도하기 시작했으며 LA타임스 같은 유수언론도 이때부터의 순위를 공식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운 나쁘게(?) 무패의 전승팀이 몇개씩 나오는 해에는 AP·UPI·NFF등 각 통신사의 기준이 틀려 전국챔피언이 둘 또는 3개팀씩 쏟아지기도 했다. 단판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를 거쳐 ‘수퍼보울’에서 1인자를 가리는 프로풋볼(NFL)과 달리 전국의 3,000여개 학교가 지역별로 따로 리그전을 갖는 아마추어 풋볼의 맹점에 다름 아니다.

이같은 폐단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컴퓨터로 각팀의 실력을 집계한 보울 챔피언십 시리즈(BCS)랭킹이 전국 1-2위를 결정, 4년마다 4대 메이저보울에서 번갈아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기에 이르렀다.

19·20세기를 거쳐 세번째 21세기 시즌을 맞이한 올 대학풋볼은 내년 1월4일 제88회 로즈보울에서 전국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남가주대(USC) 트로잔스와 UCLA 브루인스는 9월2일 각각 샌호세 스테이트 스파르탄스·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와 개막전을 갖는다.

패사디나에서 처음으로 BCS 결승전이 열리게 된만큼 LA고향팀이 로즈보울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킥오프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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