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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런던서 버스 타고 한 말에 가슴아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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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박지성(31ㆍQPR)의 아버지 박성종씨가 아들을 향한 속내를 내비쳤다. 박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은퇴는 본인이 확실한 선택을 해놓지는 않았지만, 길어야 2~3년”이라며 “(지성이가) 20대 때 진짜 해봐야 할 것은 못 해봤다”고 말했다. 이하는 박씨와의 일문일답.

- 박지성의 무릎 상태는
“무리해서 뛰는 것 보다, 쉬라고 해서 쉬는 것이다. 뛰는 것은 지장이 없다. 다친 무릎이 아니라 걱정할 것은 아니다.”

- QPR에서는 실력이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피드나 파워가 떨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맨유에 있을 때 덜 돋보였던 것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많이 커버가 된 것 같다.”

- 너무 은퇴쪽으로 몰아가시는 것 아닌지.
“은퇴는 본인이 확실한 선택을 해놓지는 않았지만, 길어야 2~3년일 것이다.”

- 아버지로서 박지성을 어떻게 생각하나.
“20대 때 진짜 해봐야 할 것은 못해 봤다. 다른 사람들이 늘 누리는 것을 한번도 못 느껴봤다. 맨체스터도 감옥이었는데, 10년 동안 완전히 축구외에 갇혀진 생활을 했다. 지금은 런던에서 버스를 타고 다니고, 집 앞에 돌아다니고 그런 것에 대해서 ‘나는 한국에서 이런 생활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이런 이야기 할 때 좀 가슴이 아프더라.”

- 서른 넘은 박지성을 혼낸 적 있나.
“많다. 지금도 혼내는 적 많다. 자동차에서 휴대전화 하다가, 같이 탄 사람들 다 내릴 때 까지 말 안한 적 있다. 무안해서다.”

- 박지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사회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스타 대접을 많이 받아서, 남하고 쉽게 얽혀서 사는걸 꺼려하는 것 같은데. 정말로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까 좀 더 이해하면서 사회생활을 좀 평범하게 했으면 좋겠고. 축구 선수로서는 정말 힘든 곳에 갔다. 본인이 택해서 갔다. 맨유와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힘든 곳으로 갔는데,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자기가 해야하는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온라인 중앙일보, 오광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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