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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김지영·이동훈, 볼쇼이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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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올 4월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진 ‘스파르타쿠스’에서 함께 연기한 이동훈(왼쪽)과 김지영.[사진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34)·이동훈(26)씨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공연의 주역을 맡는다.

 국립발레단은 7일 “김지영, 이동훈씨가 다음 달 6일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공연되는 볼쇼이 발레단 정기공연 ‘스파르타쿠스’의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1773년 창단, 2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볼쇼이 발레단은 200여 명의 단원을 보유한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이다. 마린스키(러시아), 파리 오페라(프랑스), 런던 로열(영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미국)와 더불어 세계 5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세계 메이저 발레단 작품 주인공으로 한국 무용수가 초청받은 건 1989년 문훈숙(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씨가 최초다. 당시 마린스키 발레단의 ‘지젤’ 무대에 올랐다. 커플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볼쇼이 극장장 익사노프 아나톨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2010년 국립발레단의 러시아 공연을 관람한 아나톨리는 “두 사람은 유럽 무용수와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꼭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프리기아 역을 맡은 김지영은 김주원과 라이벌을 이뤄 2000년대 초반 국립발레단 전성기를 이끌었다. 발군의 테크니션이다. 2002년 해외로 진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까지 등극했고, 2009년 국내로 복귀했다. 현재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교장이기도 하다.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은 이동훈은 비보이 출신이다. 2008년 국립발레단에 특채로 들어와 입단 3개월 만에 전막 발레 주인공을 맡았다. 뛰어난 점프력과 깔끔한 외모로 여성팬을 몰고 다니고 있다. 장인주 무용칼럼니스트는 “가장 러시아적인 작품인 ‘스파르타쿠스’의 주역을 맡긴다는 건, 한국 무용수의 기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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