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무실로..5만원대 텔레매틱스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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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Z작전''의 꿈의 자동차 `키트''가 눈앞에...

텔레매틱스(Telematics) 사업이 국내.외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안에서 교통상황 및 항공기 운항일정, `오늘의 운세'', e-메일 등을 음성으로 확인하고사고발생시 119로 자동 연결해 주는 등의 각종 기능을 갖춘 5만원대 텔레매틱스가국내에서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대 이봉형.김기택, 뉴욕대 이승호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IST) 신경호 연구원은 자동차에서 음성으로 인터넷 활용 및 전화걸기, e-메일 확인, 교통.주식정보검색 등이 가능한 텔레매틱스를 개발,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12일 밝혔다.

`카포인트''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는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회장도 경영고문으로 참가했다.

이들이 개발한 장비는 다른 업체가 개발한 시스템이 기능별로 50만-300만원에달해 해외에서도 고급 차량에만 장착하던 것과는 달리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처리, 5만원대 이하로 생산이 가능해 상용화.일반화가 가능하다는 점. 이 기기를 부착하면 차량 충돌시 충돌상황과 사고위치가 119로 자동으로 전송되며 블랙박스 기능이 있어 사고 직전 30초간의 상황이 기록된다.

또 강도를 당하거나 고장으로 차가 멈출 경우 SOS 버튼을 누르면 위치가 추적되고 119나 보험사 상황실로 연결돼 구조를 받을 수 있다.

손가락을 눌러 휴대폰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전화걸기 버튼을 누르면 "거실 전화번호를 말씀해주세요"라는 안내가 나오고 전화번호나 이름을 대면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되기 때문. 음성으로 야후, 라이코스 등 인터넷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에게 도착한 E-메일은 음성으로 변환해 들려준다. 물론 누가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일반인의 음성과 같은 기계음이기 때문에 비밀이 샐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200여개의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 교통.주식.영화.항공.운세.숙박 등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예약도 할 수 있고 콜택시도 부를 수 있으며 꽃배달도 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올해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하는 한편 미국의 AIG보험사와 일본소니사에서 장비를 직접 시연, 상업적 사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대 이봉형(李奉亨) 교수는 "이 장비는 가격도 싼데다 음성으로 거의 모든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텔레매틱스 시장규모가 올해 4억달러에서 5년 이내에 40억달러(52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의는 강원대 정보과학대학원 이봉형 교수(☎033-250-6818).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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