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황제주 3파전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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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엔씨소프트, 모바일SI(시스템통합)의 모디아소프트, 바이러스백신의 안철수연구소 등이 코스닥시장 황제주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일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9년 불어닥친 코스닥 광풍의 시기에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컴퓨터 등 이른바 인터넷3인방이 차지했던 선두주자군의 뒤를 이을 차세대 후보군으로엔씨소프트.모디아소프트.안철수연구소 등을 꼽는 의견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기업규모면에서나 시장지배력과 인지도, 수익성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할때 정형화된 분석의 틀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시장참여자들의 대체적인평가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와 모디아소프트간 2파전을 보였던 황제주 경쟁이 안철수연구소가 다음달 중순께 등록과 함께 3파전 양상으로 바뀔 것이라는 추측이 떠돌고 있다.

일단 현 주가를 보면 엔씨소프트가 10만원, 모디아소프트가 9만500원, 그리고 안철수연구소는 장외시장 기준으로 6만원 안팎을 호가하고 있다. 3개사 모두 주식액면가는 500원. 오는 21∼22일 안철수연구소는 주당 2만3천원에 191만2천700주를 공모할 예정인데 국내 5대 투신운용사가 등록후 1∼2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함으로써 황제주 후보군가세 전망을 부추겼다.

그러나 공모가가 본질가치(1만415원) 대비 120% 할증돼 할증률이 높은데다 투신운용사의 무더기 의무보유 확약은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과 최근의 바이러스 맹공으로 안철수연구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생긴 '거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연초 등록했던 모디아소프트가 본질가치 1만1천422원, 공모가 1만500원 등의 조건에서 주가가 현 수준까지 오른 사례도 있어 안철수연구소도 못할 이유가 없다는 기대도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발행주식총수에서 볼때 안철수연구소는 공모후 기준 717만주로 엔씨소프트450만주, 모디아소프트 206만주(전환사채 전환시 약 240만주) 보다 많은 점이 부담이다.

수익성면에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엔씨소프트는 매출 582억원에 순이익 242억,모디아소프트는 매출 198억원에 순이익 34억원, 안철수연구소는 매출 131억원에 순이익 34억원 등으로 엔씨소프트-안철수연구소-모디아소프트 등의 순으로 좋다.

한편 이들 3개사의 황제주 경쟁은 또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과 안철수연구소안철수 사장간 국내 최고 벤처갑부 명성을 차지하는 경쟁도 된다.

김 사장은 현 보유주식평가액이 1천515억원으로 코스닥기업 대주주중 최고로,만일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장외시세인 6만원이 되면 안사장의 주식평가액은 1천720억원이 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백신 매출비중이 과다한 안철수연구소와 리니지의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는 엔씨소프트는 해외시장 공략여부, 모디아소프트는 IT투자 위축 극복여부에 따라 승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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