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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마라톤서 2시간5분대 기록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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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만추(晩秋), 결실의 계절에 어울리는 풍성한 대회였다. 동호인들은 달리기로 하나가 됐다. 세계적인 기록도 나왔다. 4일 서울 잠실~경기도 성남 순환코스에서 2012 중앙서울마라톤(대한육상경기연맹·중앙일보·일간스포츠 공동 주최)이 열렸다. 늦가을 서울 도심의 정취를 느끼며 달리는 낭만적인레이스에 1만5000여 명의 동호인이 몰려 잠실벌을 수놓았다. 5개국에서 참가한 16명의 엘리트 선수들은 우승 상금 5만 달러(약 5500만원)를 놓고 경쟁했다.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제임스 킵상 쾀바이(29·케냐·사진)가 2시간5분50초로 우승했다. 중앙서울마라톤 대회 신기록이다. 제이슨 음보테(35·케냐)가 2006년 기록한 종전 대회최고기록(2시간8분13초)을 무려 2분23초나 단축했다. 쾀바이는 결승점을 통과한 후 “대회 신기록을 냈다는 걸 알고 무척 기뻤다. 2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해서 매우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대회 사상 최고의 기록을 내는 데 날씨도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기온은 섭씨 9도 안팎으로 레이스를 펼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우승자의 기록은 대회의 위상을 말해준다. 얼마나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느냐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5분대의 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실버등급 대회로 인정받은 중앙서울마라톤이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만큼 코스 관리나 차량 통제 등 대회 운영이 매끄러웠다는 뜻이다.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가 2시간5분37초를 기록한 적이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김영진(28·삼성전자)이 2시간17분0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부에서는 최경희(31·경기도청)가 2시간39분20초로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휠체어 부문에서는 히로미치 준(39·일본)이 1시간35분12초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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