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주말 유세 없이 대북정책 다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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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주말인 3, 4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4일 호남 지역을 동시 방문해 단일화 이슈를 부각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 후보가 일요일을 포함해 주말을 ‘빈 일정’으로 보낸 건 근래 처음이다. 지난주(10월 28일)엔 청년 ‘알바’(아르바이트) 체험을 하고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했었다. 2주 전 일요일인 10월 21일엔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을 했고, 3주 전(10월 14일)엔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었다.

 이에 대해 이학재 비서실장은 “박 후보가 그동안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정책공약을 직접 챙길 시간이 없었다. 주말에 일정을 잡지 않은 건 다양한 분야의 정책 내용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주말 동안 주로 외교안보와 대북정책에 대한 공약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일 오전 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남북 공동경제발전 계획 등을 골자로 한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대북 정책은 큰 틀에선 경제지원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인권문제를 연계시킨 서유럽의 개입정책인 이른바 ‘헬싱키 프로세스’에 착안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외교안보 공약 때문에 경제민주화 공약 검토가 뒤로 밀렸다. 당초 박 후보는 3일 오전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게 경제민주화 공약 최종안을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당초 일정을 바꿔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행복추진위가 박 후보에게 보고용으로 마련한 경제민주화 공약안은 ‘대규모기업집단법(가칭)’을 제정해 재벌그룹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게 하는 방안과 함께 ▶총수 일가의 위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처벌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공정거래 법령의 집행체계 개선 ▶경제적 약자들의 권익 보호 등 5가지를 골자로 삼고 있다. 대규모기업집단법을 둘 경우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지금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새누리 경남지사 후보에 홍준표=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출됐다. 4일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후보 선출대회에서 국민경선투표(80%)와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 홍 전 대표는 3024표를 얻어 2788표를 얻은 박완수 창원시장을 236표 차로 눌렀다.

이소아·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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