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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리뷰] (16) - 8월 첫째주

중앙일보

입력

1. 박찬호, 안타까운 7패

지난 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12승을 노리던 박찬호가 케리 우드라는 복병을 만났다.

제구력 불안과 갑작스러운 난조 등 아직 젊은 투수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우드와의 대결은 어느정도 박찬호의 우세가 점쳐진 것이 사실. 그러나 이 날 우드는 오히려 박찬호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투구를 펼쳤고 다저스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을 가르기에 바빴다.

정작 안타까운 것은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깬 것이 션 그린의 솔로홈런 이였다는 것. 리드를 지켜나가기만 하면 12승과 더불어 팀의 4연패를 끊을 수 있는 상황 이였으나 8회초 프레드 맥그리프라는 벽을 넘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이 날 경기에서 박찬호가 얻은 유일한 것은 2.85에서 2.83으로 낮아진 방어율.

2. 숨막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최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상황은 지난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만큼이나 뜨겁다.

이런 박빙의 승부가 연출되고 있는 원인은 다저스의 몰락. 다저스는 7월의 기적을 8월로 이어오지 못했다. 8월들어 5연패를 당했으며 5일(한국시간) 제임스 볼드윈의 호투로 8월 첫 승을 신고할 만큼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다이아몬드백스역시 다저스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 최근 10경기 3승 7패의 기록은 노장들이 많은 팀 사정상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투수력 역시 랜디 존슨과 커트 쉴링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서는 팀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반면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팀은 자이언츠. 자이언츠의 최대 강점은 완벽에 가까운 케미스트리와 끈끈한 저력. 눈에 보이는 전력은 위의 두 팀에 비해 나을것이 없지만 자이언츠의 실력은 언제나 시즌 종반이 가까워지면 유난히 빛을 발했다.

현지 전문가들도 자이언츠의 서부지구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3. 트레이드 마감

각 팀의 포스트시즌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가 지난 1일(한국시간) 끝이 났다. 대어급이 없는 가운데 준척급을 둘러싼 수 많은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는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페드로 아스타시오는 결국 휴스턴 애스트로 진로를 결정했고 릭 릭드는 쌍둥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한 '부상병동'다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제임스 볼드윈을 영입했으며 이 트레이드 도중 선수 이름이 뒤바뀌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 되기도 했다. 뒤바뀐 선수는 노장 제프 배리와 유망주 존 배리. 유망주를 원했던 화이트삭스는 잘못된 명단으로 인해 원치않던 노장을 데려왔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선수영입 없이 노장들을 팔아치우기에 바빴는데 안드레스 갈라라가, 켄 케미니티를 트레이드 시켰다. 한 편 시카고 컵스는 말 많던 프레드 맥그리프를 영입, 타력을 보강했다.

4. 금주의 프리뷰

박찬호는 오는 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맞아 시즌 12승에 두 번째 도전한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의 파이어리츠와의 대결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기복이 심한 다저스의 타선에 승, 패의 향방이 달려있다.

금주의 최고의 명승부를 펼칠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중부지구 선두를 다투는 두 팀은 현재 트윈스가 반 게임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지구선두가 갈릴 가능성이 많다. 또한 두 팀은 다음주에도 장소만 바꿔 3연전을 치를 예정.

최근 타력과 마운드가 좋은 흐름을 타고있는 인디언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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