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세계 무대로 도약한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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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로후시 고지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남자 해머던지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6일(한국시간). 커먼웰스스타디움 기자석에 모여있던 각국 기자들은 무로후시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일본 기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각국 언론의 관심에서 보듯 일본에 세계선수권대회 투척 사상 첫 메달을 안긴무로후시의 활약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무로후시의 은메달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일본이 마라톤 등 일부 종목에만 얽매이지 않고 보다 다양한 종목으로 시야를 넓혔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기 때문. 일본은 이번 대회에 마라톤을 비롯 100m와 3,000m 장애물, 세단 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트랙과 필드를 가리지 않고 23개 종목에 43명의 남녀 선수를 파견할 정도로 저변 확대에 성공했다.

마라톤을 제외하면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만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으므로 선수단 규모만으로도 이미 많은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다가섰다는 것을 체감할 수있는 것.

실제로 일본은 4일 남자 마라톤 톱10에 3명이 들며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발휘한데 이어 이튿날에는 아사하라 노부하루가 남자 100m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남자경보에서도 야나기사와 사토시가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편 이전 대회에서 800m와 창던지기, 멀리뛰기 등 8개 종목에 8명을 출전시켰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는 5개 종목에 7명이 출전해 종목과 규모 면에서 모두 축소되는 등 일본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뻗어가는 일본의 활약상은 첫 메달에 목마른 한국육상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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