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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外 주말의 TV 영화

중앙일보

입력

▶ 토요영화

■ MBC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MBC 밤 11시10분) =영국의 낭만파 시인 메리 셸리가 쓴 최초의 공상과학소설이 원작. 이 소설은 1931년 보리스 칼로프 감독 이래 여러 사람이 영화화했다. 셰익스피어 전문인 영국의 배우 겸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을 맡았고, 직접 프랑켄슈타인 박사로 출연했다.

원제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이 암시하듯 다른 '프랑켄슈타인' 에 비해 내용상 가장 원작에 충실하다.

괴물은 무조건 흉칙하고 무지하기만 한 게 아니라 독학으로 언어를 깨치고 『플루타르크 영웅전』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탐독하는 '지적' 면모를 지녔다는 식이다. 타이틀 롤인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창조해낸 박사의 이름이다.

브래너의 연출력은 별로 호평을 받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하다는 평이다. 로버트 드 니로.헬레나 본햄 카터.에이단 퀸.존 클리즈 등 화려한 출연진에 만족해야할 듯 싶다.

1974년 북극을 향하던 윌튼 선장(에이단 퀸) 은 얼음 구덩이에 빠진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구해낸다. 박사는 대학 시절 의학계의 이단아로 불리던 윌드먼 교수(존 클리즈) 의 영향으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실험에 빠져든다.

어느 천둥치는 날 그의 손에서 괴물이 태어나지만, 예상 외로 끔찍한 외모에 실망한 박사는 그를 없애려한다.

하지만 연인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 가 괴물의 손에 살해되는 비극을 겪는데…. '드라큘라' 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했다.

1994년작. ★★★(만점 ★5개)

■ KBS2 '가위'

가 위 (KBS2 밤 10시35분) =지난해 하지원.유지태.김규리.최정윤.유준상 등 신세대 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만든 공포물이다. 구성력이 빈약해 높은 점수는 못 받았지만,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성공해 흥행 성적이 괜찮았다.

이민간 줄로만 알았던 대학 동창 선애(최정윤) 가 어느날 갑자기 혜진(김규리) 을 찾아와 대학 시절 자살한 친구 경아(하지원) 가 자신을 쫓아다닌다고 호소한다. 혜진은 경아가 자살하던 날 자신만 모르는 비밀이 있었음을 눈치채지만….

안병기 감독의 데뷔작. ★★☆

■ EBS '앨리스는 더이상…'

앨리스는 더이상… (EBS 밤 10시10분) = '택시 드라이버' 등을 통해 뚜렷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보인 마틴 스코시즈의 팬들에게 반가운 영화다.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페미니즘의 냄새를 풍기는 영화로 꼽힌다.

평범한 가정주부 앨리스(엘렌 버스틴) 는 건달 남편이 죽자 오랜 꿈이었던 가수가 되기 위해 아들 토미와 여행을 떠난다. 생계를 위해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그녀에게 목장 주인 데이비드(크리스 크리스토퍼슨) 가 청혼한다. 버스틴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다.

1974년작. 원제 Alice doesn' t live here any more. ★★★★

▶ 일요영화

■ SBS '쥬라기 공원2…'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 (SBS 밤 10시50분) =1993년 크게 히트한 '쥬라기 공원' 의 속편. 전편에 비해 한층 사실적인 공룡들이 더욱 잔인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속편의 한계인 듯 상상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흥행면에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존심을 지켜주었을지는 몰라도 작품성에선 그의 명성에 흠을 남긴 영화다. 그래서인지 최근 개봉한 '쥬라기 공원3' 에서 스필버그는 제작만 맡고 연출은 하지 않았다.

3편의 흥행 가능성도 여전히 높지만 평단의 반응은 아무래도 비판적이리란 것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스필버그는 속편에서 공룡을 보호하려는 이들과 공룡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인간과 공룡의 쫓고 쫓기는 혈투는 볼거리로서 효과를 발휘한다.

이 영화는 쥬라기 공원이 사고로 폐쇄되고 4년 후의 이야기다.

DNA추출로 공룡을 부활시킨 해먼드(리처드 아텐보로) 박사는 소르나 섬에서 은밀히 공룡들을 사육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해먼드 박사의 회사에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제2의 쥬라기 공원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인간의 부주의를 틈 타 공룡들이 샌디에이고 시내로 탈출, 도시를 공포속으로 몰아넣는다.

첫 편에 이어 다시 등장하는 말콤 박사 역의 제프 골드블럼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지만 '매그놀리아' '부기 나이트'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줄리앤 무어의 몸놀림은 다소 무거워 보인다.

원제 The Lost World:Jurassic Park2.★★★

■ EBS '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 (EBS 오후 2시) =『노인과 바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 가 말년에 내놓은 불후의 명작이다. 인간은 상어로 상징되는 죽음에 패하고 말지만 용기와 자기 극복으로 과감히 죽음과 대결하는 행위에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는 헤밍웨이의 실존 철학이 담겨 있다.

'황야의 7인' 과 스티브 맥퀸 주연의 '대탈출' 을 만든 존 스터지스 감독이 영화화했다. 노인역은 명우 스펜서 트레이시가 열연했다. 사실적인 영상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1958년작.

원제 The Old Man and the Sea. ★★★★

■ MBC '은밀한 유혹'

은밀한 유혹 (MBC 밤 12시25분) =백만장자 존(로버트 레드포드) 이 유부녀 다이애너(데미 무어) 에게 하룻밤을 함께 지내는 대가로 1백만 달러를 주겠다고 유혹한다.

형편이 어렵던 다이애너는 사랑하는 남편 데이비드(우디 해럴슨) 의 동의를 얻어 이 거래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미국에서 개봉되자 페미니스트들의 비난이 잇따랐지만 한 설문조사에선 여성의 반 이상이 그런 거래라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답해 소동이 벌어졌다. 이처럼 설정은 흥미를 유발할 만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맥없이 풀어진다.

1993년작. 원제 Indecent Propos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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