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FA시장 '최대어'

중앙일보

입력

2000년 1월 박찬호(28.LA 다저스)는 팀으로부터 4년연장 계약 제의를 받았다. 평균연봉 1천만달러(약 1백30억원)가 약간 웃도는 당시로서는 호조건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돈(?) 3백85만달러(약 50억원)에 재계약했고 시즌을 끝낸 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또한번 장기계약을 피하고 올해 연봉 9백90만달러에 1년 계약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주어지는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누리기 위한 야심찬 선택이었다.

박찬호의 '도박' 은 적중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의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위클리' 는 올시즌 자유계약선수 시장의 대어급 선수들을 평가하는 코너에서 박찬호를 당당히 1위에 올려놓았다.

베테랑 야구기자 봅 나이팅게일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호타준족의 슬러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각각 2, 3위로 밀어내고 박찬호를 1위로 평가했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박찬호를 노리는 팀들에 두둑한 조건을 제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나이팅게일은 "다저스가 박찬호와 다년계약하지 않고 올해를 지켜보려 했던 것은 큰 실수로 판명됐다.

이제 박찬호는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을 넘어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가 될 것이다" 고 단언했다. 햄튼은 8년간 평균 1천5백12만달러를 받는다.

자유계약 시장의 대어급으로 뽑힌 20걸 가운데 투수는 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박찬호와 애런 실리(시애틀 매리너스.6위)만 10위 안에 끼어 박찬호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