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노점상 없애고 불길한 노래 방송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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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 정부가 다음달 8~14일 열리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기강을 잡기 위해 대중가요 심사 강화에 나섰다. 30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음악인인 가오샤오쑹(高曉松)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최근 가요 심사가 매우 엄격해졌다. 가사에 ‘사(死)’ 나 ‘하(下)’ 등 불길한 글자를 담은 노래는 방송이 금지됐다”고 폭로했다. 문화부 당국자도 최근 가사에 대해 더욱 신중히 심사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음악산업 종사자들은 최근 정부 당국의 가요 심의에서 심사위원 중 1명이라도 반대하면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정부의 민간 통제도 극심해지고 있다. 베이징시 교통관리국은 다음달 1~18일 별도 통행증을 발급받지 못한 외지 차량의 베이징 5환(五環) 이내 진입을 금지키로 했다고 중국일보(中國日報)가 보도했다. 베이징은 시내의 1환부터 외곽의 6환까지 동심원 형태로 도로가 깔려 있다. 위험한 화학물질 운송 차량도 특별 허가 없이는 4환 이내 출입이 금지된다. 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최고지도부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를 포함한 시내는 ‘민감지구’로 지정돼 이곳을 운행할 택시는 뒷좌석 승객이 마음대로 창문을 열어 전단지를 뿌리지 못하도록 창문 여닫이 장치가 제거됐다. 베이징 시내는 2008년 올림픽 때처럼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사라졌다.

 산업정보기술부는 대회기간 동안 인터넷 통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은 검색어에서 차단됐고 인터넷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지난 24일 홍콩 신계지역에서 주권 반환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했다. 당대회를 앞두고 독립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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