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르티네스 끝내기 3점포

중앙일보

입력

‘딱!“하는 소리와 함께 스윙을 끝낸 매니 마르티네스(삼성)는 날아가는 타구를 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4-4로 맞선 9회말 2사 1,3루. 박빙의 순간에 터져나온 한방은 대구구장 담장 한가운데를 넘어 날아가는 끝내기 3점홈런이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마르티네스는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돌았고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동료들과 짜릿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삼성이 두산을 7-4로 꺾고 1위 현대에 승차없이 승률 0.004차이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31일 대구 두산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올시즌 첫 20홈런-20도루에 이름을 올린 마르티네스와 시즌 25홈런으로 호세(롯데)와 홈런 공동선두에 나선 이승엽의 활약으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7연승의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4회 2점홈런을 때린데 이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2개의 홈런을 추가,시즌 20홈런·25도루로 호타준족의 상징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연장의 분위기가 짙어가던 9회말 2사후 김태균,이승엽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마르티네스가 볼카운트 1-3에서 두산 진필중의 한가운데 직구를 걷어올려 두산을 대구구장 4연패로 몰아넣었다.

지난달 21일 하반기 레이스 첫 경기였던 대구 롯데전에서 3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은 3-3 동점이던 5회말 2사후 두산 선발투수 이혜천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백20m짜리 역전 솔로홈런으로 잠자던 홈런포를 가동시켰다.이선수는 7월 11일 인천 SK전이후 8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한편 잠실,인천,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됐다.1일 인천에서는 기아 타이거스가 SK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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