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로 주택 급증 동남아에 부영이 임대주택 수출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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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오른쪽)이 지난 26일 속 안 캄보디아 부총리로부터 외국인에 주는 최고훈장인 ‘대십자 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부영그룹이 해외 임대주택사업에 나서고 국내에선 리조트·호텔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앞으로 도시화에 따라 주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동남아시아 각국에 임대주택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부영크메르 태권도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부영그룹은 국내의 대표적인 임대주택사업 업체다.

 이 회장은 “(동남아시아)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면 집의 중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주택정책은 도시화뿐 아니라 민주화와도 연결된다”며 “태권도처럼 집도 우리에게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태국 등은 국민주택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잇따라 쓰러지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 상황을 ‘자연정화’로 규정했다. 정리 과정을 거쳐 건실한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국가가 적극 개입하지 않고 시장원리대로 흐르게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신규 주택수요 증가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텔·리조트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2월 무주리조트를 인수해 ‘무주덕유산리조트’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삼환기업이 내놓은 서울 중구 소공동 부지를 호텔사업을 염두에 두고 매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호텔을 지어 세계적인 체인에 경영을 맡기면 어떨까 검토 중”이라고 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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