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보다 비싼 고구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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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70년대 주식인 쌀, 보리 대신 많이 먹었던 고구마가 요즈음은 값이 올라 쌀보다 귀하다.

지난해 고구마 생산량이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 대비 19.4% 감소한 상태서 이달들어 비닐하우스 햇고구마가 출하되자 고구마값이 쌀값의 2배를 육박하고 있다.

쌀과 보리 등 주곡이 모자라 값싼 고구마나 감자로 배를 채우는 대체식 개념은 벌써 옛말이 된 것이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의 재래시장과 대형 유통업체 1곳씩을 선정, 조사한 품목별 소매가격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고구마 1㎏(상품) 값은 3천600∼3천700원대에 형성돼 있다.

특히 서울의 대형유통업체에서는 고구마 1㎏이 4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구마값은 지난해 이맘때 2천100∼2천200원대였으나 올들어 차츰 값이 올라 이달 초순부터 3천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쌀은 요즈음 20㎏에 4만5천∼4만6천원선으로 1㎏당 2천250∼2천300원꼴이다.

고구마는 매년 5-6월에 파종해 그해 10월에 수확하는 작물로 비닐하우스 재배고구마가 나오는 7월이 연중 값이 가장 비싼 시기지만 1㎏에 3천원을 넘어 쌀값의 2배로 오르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몇년 사이 건강에 좋은 간식용으로 고구마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것이 전문가들이 설명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간식용으로 적합한 고구마 품종이 최근 많이 개발됐다"면서 "고구마 재배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자 2∼3년 전부터 경기 여주와 이천 등지에서 고구마를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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