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 김명성 감독의 명복을 빕니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8개 구단은 롯데 김명성 감독이 심장마비로 별세한 24일 경기에서 소란스런 응원을 자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롯데와 해태의 경기가 열린 사직을 비롯 잠실(두산-SK), 대전(한화-삼성),수원(현대-LG)구장에서는 유니폼 상의에 검은 색 리본을 달고 출장한 선수들과 관중들이 경기 시작전 묵념으로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또 응원단들도 치어리더 없이 앰프 사용을 자제하며 조용한 응원을 펼쳐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열혈' 팬들이 많기로 소문난 사직구장은 치어리더는 물론 앰프와 음악까지 사용하지 않고 응원도 펼치지 않아 마치 김 감독의 빈소를 연상케했다.

롯데 선수들은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가 고인의 사인으로 전해지자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고 부산 팬들 역시 경기중 쓰러진 뒤 1년이 넘도록 뇌사상태에 있는 임수혁에 이어 김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접하자 침통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롯데의 주장 강상수와 박정태는 "돌아가신 분을 뵐 면목이 없다"며 사령탑을 잃은 슬픔에 말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롯데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동아대병원 영안실로 선수단 전체 조문을 가기로 했다.

잠실구장에서도 두산 선수들이 리본을 달고 나왔으며 SK 강병철 감독은 경기 시작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동기의 일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외에 수원과 대전구장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근엄한 분위기속에 차분하게 경기가 치러졌다.

한편 8개 구단은 25일까지 리본을 달고 소란스러운 응원을 자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