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암투병 암스트롱, 3연패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옐로 저지가 멀지 않았다' `옐로 저지'는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일주 사이클대회)의 중간 합계 선두 주자가 입는 옷. 가파른 알프스 산맥에서 19일(한국시간) 벌어진 대회 11구간 우승을 차지한 랜스 암스트롱(30.미국)은 이렇게 대회 3연패를 향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암과의 사투를 거친 암스트롱은 일반 선수들에게도 힘겹게만 보이는 험준한 산악 구간에서 이틀 연속 우승하며 한때 20위권 밖으로 떨어졌던 중간 순위를 3위까지끌어올렸다.

올해로 88회째를 맞은 투르 드 프랑스는 알프스 산맥과 피레내 산맥을 포함해프랑스 전역과 스위스, 독일 등지의 3천600여㎞를 21개 구간에 걸쳐 한 달 가까이달리는 인간 한계의 레이스. 이 대회에서 암스트롱은 99년 고환암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겨줬던 인간 승리의 살아있는 신화다.

텍사스 출신인 암스트롱은 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96년 고환암 판정을 받아 오랜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암이 뇌에까지 퍼져 한쪽 고환을 떼어내고 뇌의 일부를 떼어내는 대수술과 끈질긴 항암치료 및 재활 끝에 다시 사이클 페달을 밟았고 암스트롱은 주종목을 단거리에서 장거리로 바꾸는 모험을 거쳐 99년 이 대회 우승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다시 오르며 기적을 이어간 암스트롱은 시드니올림픽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실망하지 않고 올해 이 대회에 출전해 온 세계 사이클팬들의시선을 그의 발에 고정시키고 있다.

"나에게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그의 말처럼 코스가 험난할수록 더욱 빛을발하는 암스트롱의 투혼이 다시 한번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을 지 기대된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