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기 히딩크호 멤버, 어떻게 구성될까

중앙일보

입력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휴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4기 히딩크호 멤버 찾기에 나섰다.

내달 6일 소집돼 17일까지 실시되는 유럽전지훈련(네덜란드.체코)에 참가할 이번 대표팀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2 월드컵축구대회의 베스트 멤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18일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휴가 중에 기존 대표선수 이외에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한국 코치진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히면서 유럽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까지 국내 프로축구경기를 관전하며 이들을 직접 점검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히딩크가 주목하는 선수들은 올 시즌 프로무대에 첫 발을 디딘 신인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4기 히딩크호에 새로 승선할 선수로 포항 스틸러스의 김상록이 꼽힌다.

데뷔 첫해에 포항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고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김상록은 기복이 심한 고종수(수원 삼성)나 체력이 떨어지는 하석주(포항)를 대체할 왼발잡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대학무대에서 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이천수(고려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해 초 처음 한국을 찾은 히딩크 감독은 당시 이천수의 플레이를 보고 실망을금치 못했지만 코치진들은 히딩크의 휴가 동안 이천수의 컨디션을 계속 보고해 왔다.

다만 이천수가 22일께 프랑스로 건너 가 입단 테스트를 받게 된다는 점이 변수인 가운데 해외파들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탈리아 페루자와 부산 아이콘스 사이에서 이적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안정환은 이번 대표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몸관리가 제대로 안 된데다 이적 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하더라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히딩크의 신임을 받고 있는 스트라이커 설기현(안더레흐트)도 다음 달부터 벨기에리그가 시작되는데다 한국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리고 있어 소속팀에서 빼내오기가 쉽지 않다.

이 밖에 대표팀의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수비수 홍명보(이상 가시와 레이솔)도 각각 4, 5경기씩 대표팀경기에 참가한 탓에 다시 전지훈련을 위해 불러온다는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4기 히딩크호는 해외파들이 빠진 상태에서 국내파 중심으로 구성해 `흙속의 진주'를 캐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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