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튀니지, 철벽수비로 2연속 본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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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 명단에 카메룬.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세번째로 이름을 등록한 아프리카의 튀니지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축구 강국 중 하나다.

튀니지는 1977년 제1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만큼 축구와 인연이 깊다.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때는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3 - 1로 격파한데 이어 서독과도 0 - 0으로 비기는 '이변' 을 연출했다.

튀니지는 이후 한동안 침체가 계속됐지만 아직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37위)과 일본(33위)을 서너걸음 앞서 29위에 올라 있다.

튀니지는 지난 16일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3 - 0으로 완파하고 2002년 월드컵 행 티켓을 따내며 축구 중흥기에 접어들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78년 이후 20년 만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린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다. 또 2년마다 한번씩 아프리카의 최강자를 가리는 네이션스컵에서도 96년 결승에 진출한데 이어 98년 8강, 지난해 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등 상승세다.

튀니지가 힘을 내는 가장 큰 원동력은 경험 풍부한 노장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전력이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뛰었던 22명의 선수 중 절반 이상인 13명이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에 출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수비진은 98 월드컵 멤버 8명 중 7명이 고스란히 활약하고 있고, 조세 클래이튼.사미 트라벨시.타렉 타벳 등 3명은 98년에 주전 수비수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안정된 수비력은 월드컵 지역예선 결과로 나타났다.

튀지니는 여덟 경기에서 23골을 뽑아낸 반면 실점은 네골에 불과해 끈끈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주전들의 고른 득점력도 튀니지의 자랑이다. 지난해 8월 세계 챔피언 프랑스 대표팀과 세계 올스타팀의 친선경기 때 라이베리아의 조지 웨아와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올스타로 뽑혔던 미드필더 주바야 바야가 여섯골로 팀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알리 지투니가 다섯골, 지아드 자지리가 다섯골 등으로 득점포가 분산돼 있다. 상대팀으로서는 어떤 선수를 집중 마크해야 할지 까다로운 상황이다.

클레이튼과 칼레드 바드라.리아드 부아지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5월엔 사령탑도 독일 출신의 에크하르트 크라우춘으로 바꿔 새로운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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