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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여학생 성추행 60대 배구부 총감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배구부 여학생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모 학교법인 배구부 총감독 노모(64)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초등학교·여중·여고 배구부 학생 6명을 상대로 “배구를 가르쳐주겠다”는 빌미로 배구부 숙소, 체육관 등에서 이들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총 11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피해자 6명 중 3명은 추행을 견디지 못해 학교를 옮겼으며 피해자 중 1명은 초등학생(13)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와 학교 측은 “통상적인 수준의 운동지도였으며 불가피한 신체 접촉”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추가 피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는 계속 제기돼 왔다. 미국 법원은 최근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미식축구팀 코치 제리 샌더스키(68)에 대해 15년 동안 10명의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0년에서 최대 60년형을 내렸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010년 발표한 ‘스포츠 분야 인권보호 및 증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운동이나 훈련 때 지도자와 학생 선수 간 신체적 접촉을 금지하거나 최소화할 것을 제안했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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