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4연승 '되는 집안'

중앙일보

입력

"이젠 어느 팀과 맞붙어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정도로 팀에 힘이 붙었습니다. 이기고 있다가도 맥없이 역전을 허용하는 모습을 앞으로는 보이지 않을 겁니다. "

정규리그 단독선두로 나선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다.

포항은 지난 15일 현재 5승2무1패(승점 17),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초 잘 해야 중위권 정도로 분류됐던 포항의 선전은 탄탄한 신·구 조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신진 그룹의 선두주자는 14일 전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김상록이다. 김선수는 후반 7분 허제정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수비 한명을 제치고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 드래프트 1순위 1번으로 입단한 김선수는 뛰어난 기동력과 날카로운 패스 연결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선수는 이라크 국가대표인 자심을 후보로 밀어낼 만큼 최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정규리그 들어 벌써 두골을 기록한 김선수는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수비진에서는 김병지.하석주 등 노장들의 분전이 돋보인다. 울산에서 이적한 골키퍼 김병지는 종전의 튀는 플레이와 쇼맨십을 자제하고 노련하게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골이다' 싶은 상황에서 놀라운 순발력으로 슈팅을 걷어내 후배들에게 힘을 더해준다.

일본 J리그에서 복귀한 하석주도 왼쪽 사이드백을 맡아 공수에서 톡톡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노장들의 투혼과 신예들의 패기가 적절히 조화된 포항의 상승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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