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놓은 한국 증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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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 증시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올해 중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해 종합주가지수가 850~1,0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기 방어주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 관련주의 투자비중을 높일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작년 상반기에 많은 외국계 증권사가 주가를 낙관적으로 봤지만, 결국 주가는 폭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각 증권사의 전망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샐러먼스미스바니(SSB).골드먼삭스.JP모건.ING베어링 증권 등은 대부분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800대 중반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에서 SSB증권은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14%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종합주가지수는 900~1,04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골드먼삭스는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을 전제로 하고, 한국 증시는 탄탄한 성장세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먼삭스는 6개월 목표 주가로 856을 제시했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올 연말 목표주가를 880으로 보았다. JP모건은 "올 3분기부터 세계경제가 강력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증시는 올해 중반부터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ING베어링은 아시아지역에서는 홍콩.인도네시아.한국.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한국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이익 증가세가 약화됐지만,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다시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NG베어링은 단기적으로는 업종별.종목별로 돌아가면서 주가가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화학.정보기술 등 수출 관련주가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ING베어링은 12개월 목표 주가를 880으로 제시했다.

◇투자 전략=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멘텀(상승요인)이 떨어진 경기 방어주보다는 경기 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주류를 이뤘다.

국내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경기 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한 것은 세계 경제가 어쨌든 연내에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골드먼삭스는 경기 관련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시하면서, 현대모비스.기아자동차.한국담배인삼공사.국민은행.금강고려.대한항공.삼성전자.포스코.LG화학.KT.하나로통신 등을 유망 종목으로 거론했다.

메릴린치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현금흐름이 좋은 삼성전자.국민은행.현대자동차.삼성SDI 등을 투자자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SS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 증가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카드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SSB는 "올해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신용카드사의 이익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증권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SSB는 철강산업과 전기가스주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SSB는 "조만간 철강산업이 정점을 지날 것이며,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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