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아이 옷 고급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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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토들러(toddler) 의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원래 토들러는 '아장아장 걷는 아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주로 3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의류 브랜드만 놓고 본다면 0~2세 대상 유아복과 7세 이상 어린이 대상 아동복의 사이에 있는 틈새시장이다.

최근 들어 고급화를 내세운 중고가 토들러 브랜드가 늘면서 싸고 실용적인 옷들이 대부분이던 토들러 의류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2000년을 전후로 선두업체로 자리잡은 '블루독''캔키즈''티파니' 등 인기 토들러 브랜드가 급속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브랜드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위드컴퍼니가 프랑스 브랜드인 '까띠미니'를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버버리 키즈' '팀버랜드 키즈' '리바이스 키즈' '디즈니몰월드' '토토헤로스' 등의 토들러 브랜드가 새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미 아동복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도 토들러용 브랜드를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동복 브랜드 '톰키드'를 생산하는 성도에서는 올해 '쁘띠 톰'이라는 토들러 브랜드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동일레나운의 아동복 브랜드 '아놀드파마 주니어'도 올 상반기에 신발.모자 등 관련 품목을 늘리고 매장 인테리어도 새로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수입 아동복을 판매하는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 일대에 자리잡은 '바이 일료나''모짜렐라' 등의 아동복 편집 매장(여러 브랜드를 한 장소에서 파는 매장)에는 프랑스의 '쁘띠바또', 영국의 '브룩스필드'등 유명 외국 아동복 브랜드가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올해 토들러복의 시장 규모는 3천억원대. 지난해보다 약 1백50% 증가한 수치다. 한 자녀 가정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에게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 주부들의 소비패턴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2000년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토들러 시기에 진입한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놀드파마 주니어의 강현주 디자인실장은 "의류뿐 아니라 모자.신발.잠옷.침구류 등 관련 제품들의 고급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에는 이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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