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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사저 특검보 후보, 만만찮은 이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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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맡은 이광범(53·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는 11일 자신을 보좌할 특검보 후보 6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후보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 2명과 검찰 출신 변호사 2명, 판사와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가 각 1명씩 포함됐다.

 진보 성향인 민변 소속 변호사로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변호했던 김칠준(52·19기) 변호사와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던 장완익(49·19기) 변호사가 추천됐다. 김 변호사는 현재 민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했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노동법학회장을 맡아 법조계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로 꼽힌다. 법무법인 해마루 소속의 장 변호사는 민변 과거사청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신일본제철 등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을 맡아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검찰 출신으로는 임수빈(51·19기) 변호사와 이석수 (49·18기)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PD수첩 사건 수사를 맡았던 임수빈(51·19기) 변호사는 당시 검찰 지휘부에 ‘PD수첩 제작진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검찰은 제작진 5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고 임 변호사는 2009년 1월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장재식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의 사위다. 장하준(49)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처남이다. 춘천지검과 전주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검사 등을 거친 이 변호사는 공안통으로 꼽힌다. 2008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변호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창훈(52·16기)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올랐다. 참여정부 시절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개발 투자 의혹 사건의 특검보를 지낸 경력이 있다. 국방부 검찰단장과 고등군사법원장 등을 역임한 최재석(49·군법무관 제8회) 변호사도 후보로 추천됐다. 검찰에서도 이헌상(45·23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과 강지성(41·30기), 고형곤(42·31기), 서인선(39·여·31기), 최지석(38·31기) 검사가 파견된다.

 한 변호사는 “후보자 중 일부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추천된 후보 중 2명을 골라 특검보에 임명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12일까지 특검보를 확정하면 특검팀은 15일쯤 수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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