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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야구배트, 손연재 티셔츠, 허남식 분청다기 … 당신이 주인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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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배우 공효진이 화보 촬영 때 입던 미니 팬츠와 블라우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2 위아자 나눔장터’에 오면 정치인·기업인·연예인·운동선수, 부산·울산·경남 지역기관장 등 유명인사들의 기증품을 구입할 수 있다.

 명사 기증품들은 해마다 경매를 시작하자마자 1∼2시간 만에 팔릴 정도로 인기다. 기증품의 경매 수익금은 모두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쓴다.

 부산장터에는 지난여름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군 올림픽 스타들의 애장품이 많이 등장한다.

 가장 눈에 띄는 물품은 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의 사인이 있는 티셔츠다. 이 티셔츠는 최근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직접 착용하고 나온 것으로 소장 가치 또한 높다.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은 박종우 선수의 축구화도 나온다. 당시 신었던 것과 같은 모델의 축구화가 그날의 감동을 전달한다.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꽃미남’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는 운동화를 보내 왔다.

 야구도시 부산팬을 위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도 동참했다. 4번타자 홍성흔 선수가 사인한 야구배트가 나온다. MVP로 선정된 2010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직접 사용한 배트다. 롯데 자이언츠 조성환·전준우·손아성·송승준 선수의 사인볼도 등장한다. SK와이번즈 선수 사인볼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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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계에서는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이 크로스 만년필을 기증했다.

 영화배우 공효진은 랩 화보 촬영 때 입었던 블랙 미니팬츠와 흰색 블라우스를 내놓았다. 오승연 아나운서는 친필사인이 들어간 『슈퍼맘 오승연의 엄마표 영어패턴 100』 등 책 2권을 기증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유니폼 10점을 기증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분청다기 한 세트를 기증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부대행사로 열린 ‘제1회 국제 어울림 차 문화제’에서 구입해 허 시장 부부가 7년 동안 사용해 오던 것이다. 이 다기는 쇠 유약을 발라 높은 온도에서 구운 ‘철류(鐵類)다기’로 철분이 배어 있는 고급품이다.

 허 시장 부인 이미자 여사는 부산차문화진흥원 회장으로 평소 부부가 다도를 즐기고 있다. 허 시장은 “귀한 손님과 차를 나누면서 바쁜 일상을 천천히 되돌아볼 시간을 준 고마운 다기”라고 설명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파커 만년필을 내놨다. 평소 집무실에서 주요 서류에 결재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 박 시장은 “나의 분신처럼 여기며 아끼던 만년필이다”고 말했다.

 임혜경 부산시 교육감은 ‘2012 원북원 부산’ 도서로 뽑힌 조병국의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50권을 기부했다. 원북원 운동은 부산시교육청이 벌이는 시민 독서릴레이 운동으로 부산시민 7만2395명이 참여한 온·오프 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 도서를 결정했다. 원북원 부산(One Book One Busan)은 ‘한 권의 책으로 하나되는 부산’이라는 뜻이다.

 김기섭 부산대 총장은 청남(菁南) 오제봉 선생(1908∼91)의 서예작품 ‘登山望雲’(산에 올라 구름을 보며 자연을 즐기라)을 내놨다. 김 총장은 1999년 청남 선생 미망인이 기증한 작품을 판매하는 대학발전기금 조성 장터에서 구입해 소장해 왔다. 청남은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지원을 지냈다.

 설동근 동명대 총장은 운전(雲田) 하영철 선생 사진작품을 기증했다. 작품은 팔만대장경 이운 (移運)행렬을 찍은 것이다. 운전은 대한민국 사진대전 특선 작가 출신이다.

 등산을 좋아해 경남산악연맹 고문을 맡고 있는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2년 전 구입해 몇 차례 사용한 고급 등산용 스틱(몽벨 제품) 한 짝을 기증했다. 연간 80회 이상 산을 오르는 그는 『경남의 산』을 최근 내기도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산을 찾아 건강과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틱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청남(靑南) 권영한 선생의 서예작품을 기증했다. 청남은 각종 서예대전에서 특선과 입선을 한 작가로 가훈전시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김호윤 울산지방경찰청장은 보관해 오던 경찰계급장세트를 기증했다. 순경부터 치안총감까지 경찰의 모든 계급이 모여 있는 것으로 자녀가 경찰계급을 공부할 때 도움이 될 자료다. 황성찬 경남지방경찰청장은 국산과 일제 고급 라켓 두 자루를 내놨다. 국산 라켓은 새것이다.

 유명한 달마도 작가인 부산 사리암 주지 법용 스님은 달마도를 내놨다. 작품은 달마대사 옆에 ‘잘 덮인 지붕에는 비가 새지 않듯이 수행이 잘된 마음에는 욕망이 스며들 틈이 없다’라고 적은 것이다. 스님은 16년간 시민들에게 무료로 달마도를 그려 주거나 달마도 판매수익금으로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정지효 경남지방경찰청 차장은 조영남의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등 평소 읽던 책 7권을 기증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계열사에도 기증품=한편 이번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중앙일보뿐 아니라 JTBC·QTV·일간스포츠·중앙북스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계열사에도 기증품이 쏟아졌다. JTBC에는 이희호 여사와 한상대 검찰총장 등 정·관계 인사뿐 아니라 가수 바비킴, 야구선수 박재홍·김광현으로부터 기증품이 도착했다. JTBC 인기 프로그램인 ‘신화방송’에 출연 중인 남성 그룹 신화 멤버들도 의상과 액세서리를 직접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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