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받쳐주는 건 탄탄한 진료 역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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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의 임상 성적표는 화려하다. 국내 최초로 소장 내시경 검사를 하고 세계 최초로 절개창을 하나만 내는 복강경 부인암 수술에 성공했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위암과 간암, 대장암 수술 1등급을 받았다. 급성심근경색증·급성뇌졸중 평가에선 5년 연속(2006~2011) 1등급을 휩쓸었다. 이들 모두 인천성모병원의 역량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동서중개의학연구소 정용안 연구부장은 “연구개발을 받쳐주는 건 탄탄한 진료 역량”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연구기관과 기술 제휴를 맺고 협력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성모병원의 연구개발은 병원 내 뇌신경센터에서 가장 먼저 빛을 볼 것으로 보인다. 정용안 연구부장은 “하버드 대학교와 협력해 뇌신경 치료를 위한 초음파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초음파를 이용한 뇌신경 치료기기가 개발되면 적응증을 파악해 병원 내 뇌신경센터와 연계하고, 임상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뇌혈관질환은 암을 제외한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1위로 전체 사망의 26%를 차지한다. 인천성모병원이 지난 2008년부터 뇌신경센터를 특성화센터로 구성해 운영하면서 중개임상연구 시스템의 한 축으로 이끈 이유다. 정용안 연구부장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보건의료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중개임상연구 시스템으로 연구중심병원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 연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조직 구축도 한창이다. 기존에는 ‘연구부’가 행정부원장 산하에 있어 진료 중심의 조직구조에 머물렀다. 그러나 연구부를 ‘의생명연구원(가칭)’으로 승격시켜 연구조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결재단계를 축소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용안 연구부장은 “의생명연구원 산하에는 사업화를 전담하는 기구와 연구행정을 전담하는 기구를 각각 따로 두어 빠른 의사결정으로 통합의학 연구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 전담인력을 운영하기 위해 이들의 교육과 승진, 보상을 기존 인력과 별도로 마련해 운영할 것”이라며 “이처럼 전반적인 중개임상연구 시스템을 재정비 해 연구중심병원에 참여함으로써 의료산업화와 보건의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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