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30만원대 ‘알뜰폰’ 판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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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연말 일명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홈플러스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도입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는 또 삼성전자와도 저가 스마트폰 개발을 협의 중이다. 홈플러스는 10일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ZTE·화웨이와 저가 스마트폰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삼성전자와도 알뜰폰 전용 저가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저가 스마트폰의 가격은 30만원 안팎을 고려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저가 단말기 도입에 나선 것은 최근 100만원 안팎까지 치솟은 스마트폰 가격으로 인해 알뜰폰 사업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홈플러스는 KT와 제휴해 기존보다 30% 정도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 5년 내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저렴한 요금제를 내놔도100만원 안팎인 단말기 할부금이 매달 더해질 경우 고객들의 통신비 지출은 크게 낮아지지 않아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년 초부터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할 이마트도 “저렴한 요금제를 위해 저가 단말기 보급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저가 스마트폰 논의를 하고 있는 중국 ZTE는 지난 8월 ‘V889F’란 스마트폰에 대해 국내 전파인증을 받아놓고 있다. 국내에 출시될 경우 가격은 20만~30만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계에서는 20만~30만원짜리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통신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까지 더해져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공짜폰이 출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있는 중국이나 삼성전자 등의 저가 단말기가 출시되면 다른 스마트폰도 가격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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